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2경기 연속 호투로 향후 전망을 밝혔다. 마지막 순간 극적인 타선 지원으로 시즌 2승 달성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5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상대 선발 애런 놀라에 꽁꽁 묶였으나 자신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맷 카펜터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15에서 3.29로 낮췄다.
피안타도 빗맞은 타구가 많은 등 전체적인 경기 내용도 좋았고 구속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고 구속은 90.4마일(145.5㎞)이었고, 슬라이더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야디어 몰리나가 발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시범경기 도중 등 통증으로 이탈했던 김광현은 지난 4월 18일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상대가 바로 필라델피아. 당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3실점하고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다음 등판이자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신시내티전에서는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낚았다.
경기장을 바꿔 필라델피아와 다시 만난 김광현은 1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두 매커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호스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에는 리얼무토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에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슬라이더로 눈을 흔든 뒤 4구째 바깥쪽 커브(112.7㎞)로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2회에는 선두 킹거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메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2사 3루에서는 투수인 놀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0-0의 스코어가 이어진 3회에는 선두 매커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출발했다. 유격수 소사가 점프 캐치를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튀었다. 그러나 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고,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호스킨스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카운트를 불렸다. 그러나 리얼무토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며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에레라를 2루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0-1로 뒤진 3회 찾아온 첫 타석에서는 번트를 잘 댔다. 선두 소사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번트를 지시했다. 초구와 2구 모두 결과적으로 파울이 됐고, 3구는 볼을 골랐다. 다만 4구째 변화구에 다시 파울이 나며 아웃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3회 주자가 홈을 밟지 못했다.
4회에는 선두 킹거리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퀸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선을 다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발 빠른 퀸이 1루에서 살아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퀸의 도루 시도를 견제로 잡아내고 2회의 복수를 했다. 메이튼에게 다시 빗맞은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놀라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4회까지 투구 수는 67개로 비교적 경제적이었다.
여전히 타선 지원은 없었지만 김광현은 꿋꿋하게 버텼다. 5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선두 매커친은 6구째 88마일(141.6㎞)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봄은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이어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호스킨스는 회심의 커브(111㎞)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광현은 5회 2사 1,2루에서 타석이 돌아왔으나 세인트루이스는 맷 카펜터를 대타로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패전 요건을 벗을, 승리 투수 요건을 가질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여기서 카펜터가 우중간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때려 극적으로 2승 가능성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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