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다니엘 레비 회장은 웃음꽃이 피게 됐다.
로마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은 2024년 6월 30일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무리뉴 감독이 클럽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19일 토트넘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토트넘은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멀어지자 레비 회장은 빠르게 결단을 내리면서 무리뉴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레비 회장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리그컵 결승전을 코앞에 둔 상태였으며, 특히 무리뉴 감독 경질 위약금만 무려 2,000만 파운드(약 31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인해 재정적인 상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다는 건 큰 타격이 있을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레비 회장의 판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이 나가고 리그 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위약금 문제도 금방 해결됐다. 무리뉴 감독이 2주 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로마가 다니엘 레비 회장의 꽤 많은 돈을 세이브하게 도와줬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된 이상 위약금을 더는 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혹은 주더라도 이번 시즌까지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구단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이전에 감독을 경질하면 남은 기간만큼의 임금과 보상금을 포함해 위약금을 줘야 한다. 만약 위약금을 주지 않으면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곧바로 다른 클럽의 감독직에 부임한다면 위약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이에 레비 회장은 무리뉴 감독의 위약금을 더는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자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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