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걸렸다. 주제 무리뉴(58)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환영 일색이다. 세리에A 상품성을 높이는 데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는 시선이 읽힌다.
무리뉴는 세리에A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AS 로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인터 밀란 시절인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다.
로마는 4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3년간 로마를 위해 헌신한 파울로 폰세카(48)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늘(4일) 우리는 그의 후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고 승부사 무리뉴를 소개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옛 제자와 라이벌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리뉴와 2010년 인터 밀란 트레블을 합작한 레전드 센터백 마르코 마테라치(47, 은퇴)는 5일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인터뷰에서 "무리뉴의 세리에A 복귀를 환영한다. 유벤투스나 밀라노보다는 로마가 더 나은 선택"이라며 반색했다.
"무리뉴는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로마에서도 모든 성원이 한 방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끝내 성공할 것"이라며 "결국은 팬과 선수, 보드진 모두를 제 편으로 만들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성적 부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무리뉴는 확실히 지난 몇 년간 그간 커리어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면서 "자기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 유벤투스 10연패(連覇)를 저지한 '지략가' 안토니오 콩테(51) 인터 밀란 감독도 무리뉴 입성을 반겼다.
콩테는 이탈리아 인기 풍자 프로그램인 '레 이에네'에 출연해 "무리뉴 로마행은 세리에A 종사자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다.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빈다. 물론 인터 밀란 전만 제외하고"라며 농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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