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빌라가 난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대신 개최하겠다고 요청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아스톤빌라가 영국 축구협회와 UEFA에 빌라 파크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연락했다”고 전했다.
개최지였던 터키 이스탄불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탓이다. 터키는 6일 14시 기준 하루 2만64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누적 확진자가 5백만 명에 육박한다. 스카이스포츠는 “터키의 감염자 수는 유럽에서 가장 많다”며 “일주일 전 완전 봉쇄(락다운)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UEFA가 현재까지 이스탄불에서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터키 정부가 확진을 우려해 장소 변경을 요청한다면 대체 장소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결승에 진출한 팀이 모두 EPL 소속인 것도 개최지 변경 여론을 끌어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결승 진출팀으로 확정되면서 경기를 영국 내에서 치러야 한다는 정치적인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5월 17일 코로나 로드맵을 발효하면서 해외여행을 허가받을 수 있는 국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8000명의 팬이 이동해야 하는 만큼 국내 개최가 낫다는 여론이 일 수밖에 없다.
아스톤빌라가 나설 경우 국내 개최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점도 다수 존재한다. 빌라 파크가 UEFA 국제 경기 규격에 맞지 않는 데다 카메라 설치, 미디어 시설, 기자실 등을 급하게 수정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들 방송사, 언론인, UEFA 스태프, 기타 관계자들의 숙박 일정도 빠듯한 시간 내에 전부 재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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