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전성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선방쇼로 결승행에 기여했다.
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맨유가 AS로마에 2-3으로 졌다. 1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둔 맨유는 합계스코어 8-5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데 헤아가 골문을 지킨 경기였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후보로 밀려났다. 딘 헨더슨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더군다나 맨유는 헨더슨이 골키퍼 장갑을 착용한 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2월 말 첼시전 이후 EPL을 소화하지 못한 데 헤아는 주로 UEL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데 헤아는 경기 초반부터 선방쇼를 펼치며 불안감을 잠재웠다. 전반 3분 잔루카 만치니의 문전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34분 로렌조 펠레그레니가 정면에서 때린 킥도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선방했다. 1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로마의 헤딩슈팅도 안정적으로 잡았다. 전반 41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제코의 패스를 받아 바로 앞에서 시도한 슈팅도 다리로 막았다. 데 헤아는 대량 득점이 필요했던 로마의 기세를 선방으로 한풀 꺾었다.
후반전에는 3분 사이에 연속으로 실점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2분 제코가 페드로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 15분 브리안 크리스단테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을 넣은 로마가 극적인 역전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기세를 올려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데 헤아를 넘지 못하고 애먹었다. 후반 16분 데 헤아는 연속 슈퍼세이브를 이어갔다. 제코가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헤딩슈팅을 쳐냈고, 페드로가 재차 때린 킥까지 모두 막아냈다. 2분 뒤 페드로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른 크로스를 제코가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이마저 데 헤아가 위치를 잡고 쳐냈다.
데 헤아는 후반 38분 알렉스 텔레스의 다리에 맞아 굴절된 실점까지 더해 총 3골을 내줬는데도 유럽축구 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최고 평점 8.3을 부여받았다. 이날 총 10개를 선방하는 놀라운 선방쇼를 선보였다. 맨유는 결승전에서 비야레알과 맞붙는데 데 헤아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경기력으로 무력시위했다. 결승전 골문도 사수할 가능성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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