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알짜배기 로테이션 선수로 자리매김한 올렉산드르 진첸코(22)가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떠올랐다.
원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진첸코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체제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중원에 케빈 데 브라이너, 다비드 실바, 페르난지뉴, 베르나르두 실바, 일카이 귄도간 등이 포진한 맨시티의 중원에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은 진첸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첸코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활약 중인 건 물론 출전 시간이 고르지 못한 데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선발 출전 횟수는 프리미어 리그, FA컵, 리그컵을 통틀어 총 14경기다. 맨시티는 진첸코가 선발 출전한 14경기에서 12승 2무를 기록했다. 그가 출전했을 때 맨시티가 거둔 2무는 리그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경기였다(공식 기록으로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분류된다).
게다가 맨시티는 진첸코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일(한국시각) 진첸코가 선발 출전한 맨시티가 본머스를 1-0으로 꺾고 프리미어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한 29라운드 원정 경기가 끝난 후 "올렉스(진첸코의 애칭)은 당연히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는 헌신적인 데다 영리하다. 그는 경기 도중 모든 걸 이해하는 대단한 수준을 지닌 선수"라고 말했다.
진첸코의 출전이 곧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만큼 그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월 올 시즌 우승 경쟁 상대 리버풀을 힘겹게 2-1로 꺾은 경기에서 진첸코를 중용하지 않은 데에 대해 "그는 어린 선수이며 아직 성장 중이다. 그런 그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막게 하는 부담을 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첸코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 만난 상대 중 빅6 팀은 첼시뿐이었다. 첼시를 제외하면 진첸코는 올 시즌 브라이턴, 본머스, 사우샘프턴, 웨스트 햄 등을 상대하며 맨시티가 '이길 만한 경기'에서 제 몫을 다해주며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필요한 적응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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