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과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31)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겨 '대박'을 치고 있다.
우드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샌프란시스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93.2마일(150km) 빠른 싱커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위력을 떨쳤다.
올 시즌 6경기에서 벌써 5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 평균자책점은 1점대(1.75)를 유지하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3주가량 시즌을 늦게 시작하며넛 규정이닝에 4이닝 모자란 우드이지만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규정이닝 진입시 평균자책점도 리그 4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렇게 좋은 출발을 한 선발투수는 오랜만이다. MLB.com에 따르면 우드는 2012년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이후 첫 6경기에서 5승을 거둔 첫 투수이며 2010년 배리 지토 이후로 첫 6경기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우드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허리 통증으로 9경기(2선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 4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6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선발 자원이 넘치는 다저스를 떠나 지난 1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겼다. 1년 보장 300만 달러로 아웃카운트 10개 이상 경기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 포함 최대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12·14경기 달성시 12만5000달러, 16·18·20·22·25경기 달성시 25만 달러, 26·28·30경기 달성시 50만 달러를 받는 조건.
우드는 허리를 잔뜩 숙인 채 스리쿼터로 던지는 투구폼이 특징이다. 온몸을 쥐어 짜내는 폼이다 보니 늘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자리를 제안하면서도 옵션 비중을 절반이나 넣은 이유. 허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 출발은 늦었지만 우드는 6경기 모두 아웃카운트 10개 이상 잡아내며 옵션 달성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슬라이더를 대폭 늘린 투구 패턴의 변화도 성공을 이끄는 요소.
지금 페이스라면 개인 최고 시즌도 가능하다. 류현진과 같이 뛰었던 지난 2017년 다저스에서 27경기(25선발) 152⅓이닝을 던지며 16승3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151개로 활약한 우드는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9위에 올랐다. 그해 전반기 10승 평균자책점 1.67로 엄청난 페이스였지만 후반기 6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주춤했다. 올해도 꾸준함 유지가 관건이다.
우드와 함께 케빈 가우스먼(3승 1.84), 앤서니 데스클라파니(3승1패 2.14) 등 1년 단기 계약한 선발발수들이 맹활약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17일까지 시즌 24승1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4승17패), LA 다저스(22승18패)에 각각 0.5경기, 2경기 차이로 앞서며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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