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3월 명단 발표…메시 돌아왔다

리오넬 메시(31)가 끝내 다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한 그가 약 9개월 만에 아르헨티나를 위해 뛴다.

아르헨티나 사령탑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8일(한국시각) 이달 말 베네수엘라, 모로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게 될 31인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메시의 복귀다. 메시는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탈락한 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또한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는 메시를 배려하기 위해 지난 9월(과테말라, 콜롬비아), 10월(이라크, 브라질), 11월(멕시코와의 2연전) 명단에서 그를 줄곧 제외했다.

그러나 결국 메시의 선택은 대표팀 복귀였다. 그는 꿈에 그린 월드컵 우승 실패의 좌절감을 뒤로하고, 오는 6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9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목표로 다시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올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 파라과이, 카타르와 B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본선에 대비해 오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하며 27일에는 모로코 원정을 치른다. 올여름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메시가 또 다시 월드컵 출전을 노리지 않는 한 그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미 메시는 지난 칠레에서 열린 2015년 코파 아메리카와 2016년 CONMEBOL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미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두 차례 연속 결승에 오르고도 내리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개인 통산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메시는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정작 성인 대표팀에서는 아직 무관에 그치고 있다.

스칼로니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31)도 재발탁했다. 디 마리아 또한 작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메시, 디 마리아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탈락 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해온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30), 첼시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31)은 이번에도 팀에 합류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테르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26)는 지난달 초부터 소속팀과의 갈등 탓에 1개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한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27)와 골키퍼 파울로 가차니가(27) 또한 스칼로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 아르헨티나 2019년 3월(베네수엘라, 모로코전) 대표팀 명단

GK: 아구스틴 마르체신(30, 클럽 아메리카), 프랑코 아르마니(32, 리버 플레이트), 에스테반 안드라다(28, 보카 주니어스), 후안 무소(24, 우디네세)

DF: 니콜라스 오타멘디(31, 맨체스터 시티), 후안 포이스(21, 토트넘), 가브리엘 메르카도(31, 세비야), 마르코스 아쿠냐(31, 스포르팅 CP), 니콜라스 탈리아피코(26, 아약스), 헤르만 페첼라(27, 피오렌티나), 왈테르 카네만(27, 그레미우), 렌조 사라비아(25, 라싱), 곤살로 몬티엘(22, 리버 플레이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1, 데펜사 이 후스티시아)

MF: 앙헬 디 마리아(31), 레안드로 파레데스(24, 이상 PSG), 로베르토 페레이라(28, 왓포드), 지오바니 로 셀소(28, 레알 베티스), 마누엘 란시니(26, 웨스트 햄), 로드리고 데 파울(24, 우디네세), 귀도 로드리게스(24, 클롭 아메리카), 페데리코 사라코(20, 라싱), 이반 마르코네(29, 보카 주니어스), 도밍고 블랑코(23, 데펜사 이 후스티시아)

FW: 리오넬 메시(31, 바르셀로나), 파울로 디발라(25, 유벤투스), 앙헬 코레아(2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타로 마르티네스(21, 인테르), 다리오 베네데토(28, 보카 주니어스), 곤살로 마르티네스(25, 아틀란타 유나이티드), 마티아스 수아레스(30, 리버 플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