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제기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재조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UEFA는 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다수 언론매체가 그동안 보도해온 맨시티의 FFP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UEFA는 오늘(8일)부터 금융감독위원회(Club Financial Control Body)의 조사국(Investigatory Chamber)이 맨시티가 FFP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한 조사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그러나 UEFA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맨시티 관련 FFP 위반 혐의에 대해 어떤 공식 발표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맨시티의 FFP 위반 혐의가 본격적으로 공론화 된 시점은 작년 하반기다. 축구계 기밀 정보를 폭로하는 고발매체 '풋볼 릭스'가 독일 탐사보도 전문 '데어 슈피겔'과 함께 맨시티가 지난 2014년 FFP 규정을 위반했으나 UEFA가 적절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UEFA 규정에 따르면 FFP를 위반하는 구단은 벌금, UEFA 주관 대회(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 등)에 출전할 수 없다.
FFP는 기본적으로 각 구단의 지출이 수입을 상회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작년 11월 '데어 슈피겔'은 '풋볼 릭스'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맨시티가 지난 2014년 실질적인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컸으나 UEFA에 제출한 회계 자료에 스폰서 수입 등을 부풀려 보고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질렀으나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나 징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UEFA는 작년 11월 공식 발표문을 통해 "각 구단의 FFP 규정 위반 여부는 연간 조사를 통해 밝혀진다. 조사는 구단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UEFA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과 분석 업무로 진행된다. 특정 구단이 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면 재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UEFA는 약 4개월 만에 실제로 재조사에 착수한 셈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풋볼 릭스'와 '데어 슈피겔'이 제기한 FFP 위반과 관련된 대가를 이미 치렀다고 반박해왔다. 맨시티는 당시 "명백히 구단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조직적인 음모"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실제로 UEFA는 2014년 맨시티가 FFP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금 4900만 파운드와 이로부터 두 시즌간 챔피언스 리그, 혹은 유로파 리그 출전 시 선수단 규모를 제한하는 징계를 내렸다.
다만, 맨시티는 2015년 UEFA와의 합의를 통해 기존에 지급한 벌금 4900만 파운드 중 3300만 파운드를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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