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가 스포츠도박 확대에 따른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매 경기 출전 명단을 미리 받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각 구단이 선발 출장 명단을 발표하기 15분 전에 미리 사무국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8일(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는 각 구단이 선발 명단을 클럽하우스에 붙이거나 홈페이지, SNS에 게재하는 등 자율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커미셔너 사무국으로부터 선발 명단을 받았다는 응답을 받거나 제출 후 15분이 경과한 뒤 각 구단이 선발 명단을 발표할 수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5월 대다수 주에서 스포츠도박을 금지하는 근거로 삼는 '프로·아마추어스포츠 보호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따라 스포츠도박 허용 여부는 각 주가 스스로 판단하게 됐다.
빗장이 풀리자 뉴저지주 등을 필두로 상당수 주가 세금 확보 차원에서 스포츠도박 합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스포츠도박 시장은 올해 엄청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지난해 1천500억 달러(한화 약 170조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등 미국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수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승부조작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출전 명단이 먼저 유출돼 승부조작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절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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