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올 시즌 호날두는 팀 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9년간 지배했던 세리에A에서는 10연패에 실패했고 가까스로 리그 4위에 턱걸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긴 FC 포르투에 밀려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개인으로는 44경기에 나서 36골 4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뽐냈다. 특히 리그에서만 29골을 몰아치며 이탈리아 무대 입성 후 첫 득점왕 타이틀을 안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하지만 유벤투스와의 동행이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벤투스가 코로나19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호날두 역시 다시 한번 유럽 정상을 비롯한 트로피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호날두의 SNS 글은 이적설을 더 부추기고 있다. ‘ESPN’은 25일(한국시간) “호날두가 SNS 게시글을 통해 유벤투스에서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우린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정상에 선 인테르 밀란은 자격이 있었고 축하 인사를 보낸다. 하지만 우리가 이룬 것의 가치도 봐야 한다. 이탈리아 슈퍼컵, 코파 이탈리아 우승과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런 성과는 유벤투스 첫날부터 세운 목표였다. 엄청난 선수들과 위대한 클럽, 고유 축구 문화를 가진 이곳에서 최고 득점자와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라며 유벤투스 입단 후 세웠던 목표를 밝혔다.
호날두는 자신의 성과를 더 세세하게 나열했다. 그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 우승을 맛봤고 각 리그 컵대회와 슈퍼컵 정상에도 섰다. 최우수 선수와 득점왕 타이틀도 따냈다. 3개 리그에서 모두 100골 이상 넣었다”라고 전했다.
유럽 주요 리그를 돌며 확실한 발자취를 남긴 건 호날두의 자부심이었다. 그는 “내가 뛰던 나라에 흔적을 남기는 기분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난 기록을 쫓지 않는다. 기록이 나를 쫓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호날두는 “이 여정에 함께 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우린 항상 함께한다”라며 의미심장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매체는 “호날두의 글과 관련해 유벤투스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는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스포르팅 리스본과 연결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