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황당 끝내기 득점과 닮은꼴 수비 실수, ML에서도 나왔다

평범한 땅볼 타구를 날리고도 타점에다 2루까지 진루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시카고 컵스 하비에르 바에스의 주루 플레이도 재치있었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1루수 윌 크레이그의 수비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28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 3회 초. 1-0으로 컵스가 앞서던 상황이었다. 바에스는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지극히 평범한 3루수 정면으로 땅볼을 쳤다. 피츠버그 3루수 에릭 곤살레스가 1루수 크레이그에게 송구했다. 여기서부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송구가 오른쪽으로 치우지면서 크레이그가 베이스에서 2m 정도 떨어진 주루 라인 위에서 볼을 잡았다. 그래도 크레이그가 재빨리 베이스로 되돌아가 밟았으면 이닝은 끝났다. 하지만 달려오던 바에스를 보고 그를 태그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바에스가 볼을 잡고 기다리고 있던 크레이그를 발견하자마자 멈춰섰고, 그대로 뒤돌아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래도 크레이그는 베이스로 돌아가 밟았으면 됐다. 하지만 크레이그는 태그를 하려고 바에스를 쫓기 시작했다.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윌슨 콘트레라스는 3루를 거쳐 홈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바에스가 홈까지 거의 다달았을 때가 되서야 크레이그는 포수 마이클 페레스에게 토스했지만 콘트레라스의 슬라이딩을 막지 못했다. 이어 바에스는 1루로 전력질주했고, 비어있던 1루를 커버하기 위해 2루수가 달려들었지만 포수의 송구를 놓쳤고, 바에스는 2루까지 내달렸다. 컵스의 덕아웃에선 선수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바에스는 다음 타자 이안 햅의 우전 안타로 홈까지 밟아 피츠버그와의 간격을 3-0으로 벌렸다. 

얼마 전 KBO 리그 SSG와 LG의 경기에서 추신수가 이해하기 힘든  LG 3루수와 포수의 수비로 끝내기 득점을 올려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었다. 이날 피츠버그의 크레이그는 LG 3루수, 포수와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