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3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슈어저(37·워싱턴)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1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을 맺었다.
기량은 인정했지만, 아무래도 투수에게 장기 계약을 주는 건 당시도 지금도 꺼리는 일이다. 그러나 슈어저는 성실하게 던졌고 2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팀에 제공했다. 슈어저는 워싱턴에서의 6년 반 동안 180경기에 나가 88승46패 평균자책점 2.77로 맹활약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열심히 던진 슈어저와 워싱턴의 계약은 올해로 끝나고, 이제 워싱턴은 선택의 기로에 설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슈어저는 이번 여름이 마지막 판매의 기회다. 만약 워싱턴이 ‘문의’를 받는다면,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들이 줄을 설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은 슈어저로부터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고, 유망주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8일(한국시간)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간략하게 전망하면서 슈어저의 트레이드에 대해 “그렇게 미친 소리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슈어저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토론토를 뽑았다.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을 향해 달려야 할 팀이고,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네 자리가 다소 불안하다.
MLB.com은 워싱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팀은 아니고, 슈어저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슈어저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슈어저는 올해도 첫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2.27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MLB.com은 슈어저의 탈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이 건재하다고 지적했다.
MLB.com은 “슈어저는 고향팀인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어느 팀에나 잘 어울린다. 하지만 토론토는 특히나 매력적인 행선지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양키스·보스턴·탬파베이와 어마어마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조지 스프링어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공격은 훨씬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MLB.com은 “토론토는 류현진과 로비 레이 외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5.49고, 류현진의 부상 전력도 체크 대상”이라며 슈어저 영입 당위성을 설명했다.
게다가 강한 우타자가 많은 양키스를 상대로 슈어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토론토는 28일 마노아가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펼쳤으나 팀 로테이션의 중추를 이루는 베테랑들은 좌완(류현진·레이·스티븐 매츠)들이다. 물론 슈어저 트레이드가 6월에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토론토는 워싱턴이 원할 법한 유망주들을 제법 많이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류현진과 슈어저라는 꿈의 원투펀치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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