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의 전설 중 하나이자 독설가로도 명성을 떨치는 장훈은 쓰쓰고 요시토모(30·LA 다저스)에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린다. 5월 초 TBS의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쓰쓰고는 미국 여행을 멈추고 하루 빨리 일본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릴 정도였다.
잘하는 선수에게도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장훈인데, 못하고 있으니 더 그렇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슬러거 중 하나였던 쓰쓰고는 지난해 탬파베이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33억 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인 타자들이 유독 고전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기존 MLB에 간 일본 타자들과는 유형이 다른 거포였기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공·수 모두에서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쓰쓰고는 지난해 51경기에서 타율 0.197에 머물렀다. 8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지난해는 리그 적응과 코로나19 핑계라도 있었으나 그 핑계를 대기 쉽지 않은 올해는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졌다. 시즌 34경기에서 타율은 0.158에 불과하다. 홈런은 하나도 못 쳤다.
결국 탬파베이는 쓰쓰고를 포기했고, 쓰쓰고에게 다시 기회를 준 팀은 놀랍게도 LA 다저스였다. 양도지명(DFA)된 쓰쓰고를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던 다저스가 뎁스 보강 차원에서 쓰쓰고와 알버트 푸홀스라는 두 방출자를 영입한 것이다. 쓰쓰고 또한 새 유니폼을 입고 반등을 다짐했다. MLB 경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그러나 다저스에 가서도 타격 성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올해 탬파베이에서 뛴 26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한 쓰쓰고는 다저스에서의 8경기에서는 타율이 0.130으로 떨어졌다. 장타도 없어 장타율 또한 0.130이다. 충격적인 수치다.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가 돌아온 것에 이어 A.J 폴락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25인 로스터에는 필요한 선수들로 꽉 차 있다. 폴락이 25인 로스터에 등록되려면 쓰쓰고나 푸홀스 중 하나를 빼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쓰쓰고가 정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장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40인 로스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쓰쓰고에게 남은 기회가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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