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잠적해 행방에 묘연했던 카도쿠라 켄(48) 전 주니치 드래건스 2군 투수코치가 무사 귀가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7일 카도쿠라가 6일 밤 요코하마 자택에 돌아왔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주니치 2군 훈련에 무단결근한 뒤 자필 사퇴서를 전달하며 행방불명이 된 카도쿠라는 3주의 시간이 흘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카도쿠라의 아내 타미에 씨가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타미에 씨는 "남편 카도쿠라가 어젯밤 무사히 자택에 돌아왔다. 그동안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 가족은 무사히 돌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오늘 의사 진찰을 통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래대로라면 카도쿠라 본인이 관계자 여러분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드려야 하지만 우리 가족조차 실종 이유와 지금까지 경위를 물을 수 없는 상태"라며 "당분간 의사 지침에 따라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회복하고 나서 사과할 기회를 마련하겠다. 이해와 협력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우완 투수 카도쿠라는 지난 1995년 주니치에 지명된 뒤 긴테쓰 버팔로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일본 13시즌 통산 302경기 1276이닝을 던지며 76승82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05년 요코하마에서 탈삼진 177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야구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2009년 대체 선수로 SK(현 SSG)와 계약한 뒤 2010년까지 뛰었다. 2010년 14승(4위) 평균자책점 3.22(3위) 탈삼진 143개(4위)로 활약하며 SK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나이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2011년 삼성으로 옮겨 16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무릎 통증 여파로 시즌 중 방출된 카도쿠라는 은퇴 후 지도자로 나섰고, 한국과 인연을 다시 맺었다. 2013년 삼성 투수 인스트럭터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2군 투수코치와 1군 불펜코치를 맡았다. 2019년부터 친정팀 주니치 2군 투수코치를 지냈지만 지난달 15일부터 주니치 2군 훈련에 불참하며 종적을 감췄다.
이튿날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20일 카도쿠라의 자필 사퇴서가 구단에 전달됐다. 가족의 확인으로 카도쿠라 친필을 확인한 주니치 구단이 26일 사표를 수리하면서 실종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도박, 채무, 불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무사히 귀가하면서 일단락됐다. 카토 히로유키 주니치 구단 대표는 "우리도 안부를 걱정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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