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인 저메인 데포(38)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쉽(SPL) 레인저스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레인저스는 9일(한국시간) “데포와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선수 겸 코치로 뛸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데포는 “2020~21시즌 리그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지어 너무 행복했다. 플레잉 코치로 계약을 체결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포는 백전노장이다. 16살이던 199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2001~02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3년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며, 1시즌 반 동안 포츠머스로 떠났던 것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만 9년을 뛰었고 362경기에 출장해 143골을 넣었다.
이처럼 데포는 토트넘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하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떠났으나 1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차기 행선지는 선덜랜드였다. 선덜랜드 시절 2시즌 연속 15골을 세울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후 본머스를 거쳐 2019년 레인저스로 왔다.
처음에는 임대생 신분이었으나 6개월을 뛰며 12경기 6골 5도움이란 훌륭한 기록을 내면서 완전이적할 수 있었다. 이후 데포는 최전방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스티븐 제라드 감독을 도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고 끝내 레인저스는 10년 만에 무패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레인저스에서 올시즌 4골을 포함해 공식전 72경기에서 32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끝으로 자유계약신분(FA)이 돼 은퇴가 예상됐으나 데포는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현역시절 데포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제라드 감독은 “데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구단 전체에 그의 놀라운 경험을 전수할 기회가 생긴 듯하다. 선수 겸 코치지만 기회가 있다면 그를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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