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선수들이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의 쾌유를 기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
핀란드는 16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0 B조 2차전에서 러시아와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핀란드가 0-1로 졌다.
하지만 경기 전 핀란드 대표팀은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핀란드 선수단은 경기 전 "에릭센, 나아질 거야!"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에 나섰다. 여전히 에릭센을 잊지 않았다.
핀란드는 지난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덴마크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덴마크 미드필더로 뛰던 에릭센은 전반 42분 상대 진영 왼쪽 측면 부근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였다.
이후 주심및 동료 선수들의 즉각적인 대처가 나왔고, 의료진의 심폐소생술까지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회복했고 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회복 속도가 빨라 이른 퇴원도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핀란드는 요엘 포얀팔로(27·우니온 베를린)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는 핀란드의 UEFA 유로 대회 사상 첫 번째 골이었다. FIFA랭킹 54위인 핀란드는 그동안 유로 대회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출전했다. 역사적인 첫 골에도 포얀팔로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에릭센을 먼저 생각했다.
그 이후 에릭센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을 통해 직접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미소를 지은 채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과 함께 "여전히 받아야 할 검사가 남았지만 괜찮다. 전 세계에서 보내주신 놀라운 응원과 메시지에 감사드린다. 나와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런 가운데 핀란드 선수들은 러시아전에서 다시 한번 전하며 쾌유를 비는 티셔츠를 입었다. 품격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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