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뀔 듯 바뀌지 않던 순위표 한 쪽에 변화가 생겼다. KGC인삼공사가 어느새 7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가를 이어가게 된 것. 단 한 장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은 누가 쥐게 될까.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84-6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결과로 양 팀의 순위가 뒤집혔다. KGC인삼공사(23승 28패)는 7위로 한 계단 올랐고, DB(23승 29패)는 8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GC인삼공사는 3승 2패에도 득실차에서 단 2점만을 앞서 불안한 우위에 있었지만, 승리를 추가, 4승 2패로 확실하게 우세를 확정지었다.
지난주까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천 전자랜드를 제외하고 6강 무대에 선착한 건 3위 창원 LG와 4위 전주 KCC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또 한 팀이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었다. 현재 5위에 올라있는 부산 KT가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먼저 플레이오프를 확정짓지 못한 팀의 최대 가능 승수부터 살펴보자. 6위 오리온은 27승(현재 25승), 7위 KGC인삼공사는 26승(현재 23승), 8위 DB는 25승(현재 23승)이다. 이미 26승을 거둔 KT가 오리온, KGC인삼공사와 동시에 26승으로 동률이 된다면 6위가 확보된다. 이 때 세 팀 간의 상대전적 우위를 따지는데, 오리온이 19일에 KT를 이겼다는 뜻이므로 8승(KT 3승, KGC 5승)으로 가장 앞서고, KT가 6승(KGC 3승, 오리온 3승)으로 두 번째 자리를 확보한다. KGC인삼공사는 3승(KT 3승, 오리온 0승)으로 가장 밀린다. 16일에 KGC인삼공사가 오리온을 이겨도 세 팀 간 상대전적 4승이기 때문에 KT와의 순위를 뒤바꿀 수는 없다. 따라서 KT는 이 경우 6위를 확보한다. 결국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이제 플레이오프 무대에는 단 한 자리만이 남았다. 그 자리를 두고 오리온, KGC인삼공사, DB가 마지막까지 격돌한다.
가장 유리한 건 단연 이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오리온이다. 오는 16일 KGC인삼공사와의 오리온은 이날 경기를 승리할 경우 26승 27패를 기록한다. 19일에 남아있는 KT와의 홈경기를 패배하더라도 26승 28패. KGC인삼공사는 오리온에게 패배할 경우 최대 가능 승수가 25승이 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된다.
16일에 KGC인삼공사가 오리온을 꺾고, 남은 두 경기를 승리해 26승 28패가 될 경우, 오리온은 19일에 KT를 꺾으면 마찬가지로 26승 28패가 되는데, 이미 오리온이 상대전적 5승으로 우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이때도 오리온이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된다.
따라서 KGC인삼공사는 산술적으로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을 살려놨지만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KT가 패배하기를 기다려야 봄 농구가 가능해진다.
연패에 빠지며 8위로 내려앉은 DB는 사실상 짙은 적신호가 켜졌다. 플레이오프 트래직넘버가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 다만 DB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먼저 16일 현대모비스, 19일 LG를 꺾고 25승 29패를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오리온이 잔여경기 전패, KGC인삼공사가 2승 이하를 거두길 기다려야 한다.
오리온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진다는 가정 하에, KGC인삼공사가 3패 혹은 1승 2패를 기록하게 되면, DB와 오리온만 25승 29패로 동률을 이룬다. 이때는 4승 2패로 상대전적 우위인 DB가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만약 KGC인삼공사가 2승 1패를 기록해 오리온, DB, KGC인삼공사가 25승 29패가 되면 다시 세 팀 간 상대전적을 따진다. 이때는 오리온이 6위의 주인이 된다. KGC인삼공사가 오리온을 이겨야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오리온 7승(DB 2승, KGC 5승), DB 6승(오리온 4승, KGC 2승), KGC인삼공사 5승(오리온 1승, DB 4승)으로 6,7,8위가 결정된다.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오리온이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DB도 19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플레이오프 경쟁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팀들이 잔여 경기 운영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승패를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 과연 3월의 봄을 코트에서 맞이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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