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 앙드레 피에르 지냑(35, 티그레스)이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성인 대표팀이 아닌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프랑스 'RTBF'는 22일(한국시간) "지냑이 프랑스 대표팀으로 돌아온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팀이 아닌 실뱅 리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다"고 전했다.
지냑은 알제리계 프랑스 축구선수로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공격수다. 프랑스 로리앙, 툴루즈, 마르세유에서 활약하며 292경기에 출전해 103골 28골을 넣었고 지난 2015년 멕시코 무대로 이동해 전기 시즌 98경기 55골 13도움, 후기 시즌 92경기 48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공격수가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이미 프랑스 축구협회장이 지냑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인정했다. 노엘 르그라에 협회장은 최근 "지냑은 오피셜(공식 발표)이다"라고 말하며 지냑의 올림픽 대표팀 합류를 알렸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이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들을 제외하고 지냑을 발탁한 이유는 뭘까. 바로 소속팀들의 차출 거부 때문이다. 많은 구단들이 코로나19 위험과 다음 시즌 성패가 걸린 프리시즌 중 주축 선수를 내주는 걸 꺼린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그렇다 쳐도 와일드카드 차출은 달갑지 않다. 이미 프랑스 리그의 대부분 팀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2) 역시 소속팀 PSG에서 차출을 거부해 대회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은 멕시코에서 해답을 찾았다. 지냑과 함께 멕시코 티그레스에서 뛰고 있는 플로리안 토뱅(28) 역시 합류할 예정이다. 토뱅은 드리블과 개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부술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르그라에 협회장은 "토뱅 합류는 FIFA와 IOC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떨어지면 리폴 감독이 토뱅 발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냑이 합류하게 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노장들의 '마지막 불꽃' 역시 볼 수 있게 됐다.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 대표팀 역시 바르셀로나, PSG에서 활약했던 다니 알베스(38, 상파울루) 발탁을 결정했다. 나머지 팀들의 와일드카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올림픽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일본과 함께 A조에 묶이며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베테랑을 앞세운 프랑스가 우승 후보의 모습을 조별 리그에서부터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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