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수비. 옛 스승이 꼽은 비결은 '리듬'이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약 44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의 도전에는 '특별 조력자'가 있었다. 김하성이 프로에 입단한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던 염경엽 SK 와이번스 전 감독이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3개월 지도자 연수를 받게 됐고,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움을 주게 됐다.
지난달 한국으로 돌아온 염경엽 전 감독은 "한국에서 와서 자가격리를 한 뒤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시간을 가졌다"라며 "작년에 감독을 하면서 실패했던 것, 팬들에게 실망을 줬던 부분에 대해서 돌아보게 됐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나 생각의 변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근황을 이야기했다.
염경엽 전 감독이 한국으로 들어온 가운데 김하성도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 정착에 성공했다. 64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3리에 머물렀지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가 빛났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팀의 공백을 지웠다. 김하성의 안정적인 수비에 현지 언론에서 '부드럽다', '안정적이다' 등 극찬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하성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던 염경엽 전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은 기본기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김)하성이가 미국에서 좀 더 수비 템포가 일정해졌다. 한국에서 실수할 때는 강하게, 혹은 급하게 하려다가 실수가 나왔다. 그런데 이제는 자기 리듬에 맞춰서 일정하게 움직이더라"고 설명했다.
염 전 감독은 이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경기에서 수비 운용 전략 등이 많이 발전했다"라며 "프런트나 코칭스태프 모두 메이저리그 A급 이상이라고 인정을 받고 있더라"라고 제자의 활약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타격에 대해서도 반등을 기대했다. 염 전 감독은 "본인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바꾸기 보다는 적응을 하며 하나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니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8일 KBO 순회 아카데미에 참가한 염 전 감독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프로가 아마추어에 원하는 부분이 있고, 아마추어가 프로에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공유돼야 미래가 밝아진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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