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9년 3억2400만 달러)을 자랑하는 게릿 콜(31·뉴욕 양키스)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콜은 "오타니는 모든 힘을 다 가졌다. 정말 놀라운 재능이다. 올해 그가 하고 있는 일은 분명 역사적이다"고 말하며 2년 전 자신의 의견에 대해 "오타니는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고 답했다.
콜은 전 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부터 오타니의 팬을 자처했다. 그러나 2019년 8월에는 투타겸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2018년 첫 해 투타겸업을 했으나 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19년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었다. 투수로는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다.
당시 콜은 "투타겸업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오타니는 둘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말도 안 된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재능"이라면서도 "타격에 전념하면서 투구는 마무리투수로 짧게 던지면 좋겠다. 다시 다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하길 바란다"며 투타겸업 포기를 권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만큼 잘 친다. 타자만 하면 40홈런과 120타점도 충분하다. 왜 선발투수를 욕심내는가? 난 그가 15~20년 동안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타자를 겸하면 잦은 부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 그는 팬심을 담아 조언을 건넸다.
콜의 말대로 2020년 투수로 복귀한 오타니는 팔꿈치 통증 재발로 고생했다. 투수로는 2경기만 나서 1패 평균자책점 37.80에 그쳤다. 타자로도 44경기 타율 1할9푼 7홈런 24타점 OPS .657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투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더 실렸다.
하지만 올해 보란듯이 이도류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수로 11경기 59⅓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82개로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 있다. 타자로도 73경기 타율 2할7푼6리 72안타 26홈런 60타점 11도루 출루율 .360 장타율 .670 OPS 1.031로 홈런 1위에 빛난다. 100년 전 베이브 루스 기록을 연일 소환하고 있다.
오타니는 실력으로 이도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완전히 잠재웠다. 29일 양키스전에서도 콜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쳤다. 타구 속도가 117.2마일(약 189km)로 에인절스 구단 역대 최고 기록. 뉴욕포스트는 '베이브 루스를 떠오르게 하는 홈런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며 오타니를 치켜세웠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