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이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 베니세트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
30일(한국시간) 에버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니테스 감독을 구단의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다. 3년 계약을 체결했고, 7월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다. 지난 3주 동안 여러 후보들의 면접을 포함해 광범위한 채용 과정을 진행한 끝에 베니테스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버턴은 이달 초 카를로 안첼로티 전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레알마드리드에 부임하면서 감독직이 공석이 됐다. 이후 오랫동안 에버턴을 맡으며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감독, 안드레아 피를로 전 유벤투스 감독이 후보로 거론됐고, 심지어 지역 라이벌 리버풀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울버햄턴원더러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누누 산투 감독과 강하게 연결됐으나, 최근 베니테스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결국 정식으로 부임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로 불리던 시기에 꾸준히 리그 우승에 도전했고, 2008-2009시즌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4-2005시즌에는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여전히 회자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라이벌 구단의 영광을 이끈 베니테스 감독 부임 소식이 들리자 에버턴 팬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지난 28일에는 리버풀 지역에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 사인하지 마라"는 경고 메시지가 담긴 협박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에버턴은 리버풀 이후 첼시, 뉴캐슬 등을 이끌며 EPL에 잔뼈가 굵은 베니테스 감독 선임을 밀어붙였다. 파하드 모시리 에버턴 구단주는 "베니테스 감독의 지식과 경험은 우리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 그가 구단에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에버턴은 리그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트로피를 따내야 하는 팀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우승 경험자다. 우리는 구단의 목표를 이뤄낼 최적의 인물을 얻었다"며 선임 이유와 환영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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