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흔들리고 있다. 6월 이후 부진하면서 2가지 대기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8년 이후 평균자책점에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다음의 2인자 자리를 뺏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도 2점대가 무산되고 3점대로 상승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인 LA 다저스를 떠나 약팀 토론토에서 에이스 중책을 맡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으로 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인정받았다.
올 시즌도 5월말까지는 순항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오클랜드 등 강팀을 상대로 2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5월에는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6월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퀄리티 스타트를 3차례 기록했으나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4.88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좌투수에 강한데다 지구 1위를 달리는 강팀 휴스턴,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로 고전했다. 7월 첫 등판인 지난 2일 시애틀전에서도 4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6월 이후 6경기 평균자책점은 5.35다. 에이스에 어울리는 성적은 전혀 아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이상 신호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체인지업이 지난해보다 정교함을 잃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보더라인을 걸치며 타자들의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던 체인지업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몰리는 경향이다.
피안타와 볼넷은 늘어나고, 삼진 숫자는 줄어들었다. 5월까지 10경기 8볼넷을 허용했는데, 6월 이후에는 6경기 13볼넷으로 늘어났다. 피홈런도 10경기 6개였는데, 6경기 8개로 증가했다. 시애틀전에서는 좌타자에게만 홈런 2방을 맞았다. 올 시즌 처음이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2017시즌 완전히 재활에 성공한 류현진은 2018시즌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19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2018시즌 이후 평균자책점 기록에서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디그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까지 2위 자리는 흔들림이 없었는데, 최근 부진하면서 2018시즌 이후 평균자책점이 2.60으로 올라갔다.
디그롬(1.93),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저스틴 벌랜더(2.56)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4위는 맥스 슈어저(2.73), 5위는 게릿 콜(2.74)이다.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워커 뷸러(2.88), 클레이튼 커쇼(2.91)가 6~7위.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첫 시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지난 3년간 뛰어난 성적에 힘입어 올해는 통산 평균자책점 2점대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의미있는 기록, 그러나 6월 이후 부진으로 인해 통산 평균자책점도 3.03이 됐다. 앞으로 10이닝 무실점을 해야 2.99로 내려갈 수 있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