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대회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를 겪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그를 구한 긴급 의료원들을 결승전에 초대했다.
영국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UEFA는 에릭센과 그를 구한 6명의 긴급 의료원들을 유로 2020 준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초대했다. 그러나 아직 에릭센의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에릭센은 지난 달 12일 유로 2020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핀란드전에서 전반 41분 급성 심장마비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에릭센을 발견한 즉시 의료진을 호출했고, 의료진은 에릭센의 상태를 확인한 뒤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긴박했던 순간이었지만 조치를 빨랐고 에릭센은 다시 의식을 찾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심장 제세동기 수술을 받았고 19일 병원에서 걸어서 퇴원하면서 모두를 안도케 했다.
에릭센이 일어나자 기적도 일어났다. 덴마크 대표팀은 조별 리그 최종전이었던 러시아전에서 무려 4-1 대승을 거두며 조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16강전에서도 웨일스를 4-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서는 체코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결승까지 단 한 경기를 앞둔 덴마크는 오는 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맞붙는다.
UEFA는 에릭센과 6명의 의료진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줬다. 바로 결승전 VIP 초대권을 보낸 것. 집에서 회복 중인 에릭센은 아직까지 참석 의사를 확실히 밝히진 않았다.
6명의 대원들에게는 의미가 큰 초대장이다. 대원 중 한 명은 'FOA 매거진'을 통해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둔 어린 아이처럼 흥분된다"며 "내 공로가 자랑스럽다. 전체 팀 역시 마찬가지다. 한 명의 공로는 아니었다"며 초대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는 덴마크와 이탈리아의 대진을 기대했다. 이 대원은 "덴마크가 이탈리아와 맞붙는 걸 보고싶다. 정말 큰 경기가 될 것이다. 덴마크가 유럽 챔피언이 되는 상상을 해봐라"라고 덧붙였다.
덴마크가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누루고 결승전에 진출하면 이탈리아-스페인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이미 드라마를 써내려 가고 있는 덴마크가 어디서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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