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600m 고지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타구는 과연 어디까지 날아갈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 홈런더비 대진표를 발표했다. 이번 홈런더비는 13일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총 8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리그 홈런 1위(32개) 오타니는 1라운드에서 11홈런을 기록 중인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는다. 그 외 2019 홈런더비 우승자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 맷 올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다른 강타자들도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무국은 이와 더불어 올해 홈런더비에선 공인구의 습도 유지 장치(휴미더)를 작동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지에 있어 공기 저항이 적고, 이로 인해 타구 속도 및 비거리가 증가해 장타가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이 곳을 홈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는 극심한 타고투저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휴미더로 공인구에 습기를 먹여 사용해왔는데 이번 홈런더비에선 공을 최대한 건조하게 만들어 홈런 개수 및 비거리 증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MLB.com에 따르면 홈런더비 사상 최장 비거리는 추정치이긴 하나 2002년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의 524피트(159m)다. 이후 공식적인 데이터 측정이 시작된 2016년 이후로는 2017년 애런 저지(양키스)가 기록한 513피트(156m)가 최장 비거리로 남아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쿠어스필드 원정에 앞서 진행된 타격 훈련에서 외야 우중간 3층 상단에 타구를 보낸 적이 있다. 당시 비거리는 150~155m로 추정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오타니가 쿠어스필드 타석을 밟는 그날이 찾아왔다. 메이저리그가 역대급 홈런더비를 위해 사무국 차원에서 휴미더를 끄는 결단을 내린 가운데 기록의 사나이 오타니가 홈런더비 비거리마저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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