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오타니는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출장했다. 2018년부터 출전을 기대받았고, 올 시즌 홈런 1위(33개)를 달리고 있어 더욱 홈런 더비 출장에 큰 관심을 받은 오타니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홈런 더비 시작 후 1분이 다될 때까지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오타니와 1라운드에서 맞붙은 후안 소토(워싱턴)가 이미 22홈런을 친 다음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오타니를 조마조마하게 바라봤다.
오타니는 1라운드 제한시간 3분에서 55초 지난 뒤에야 첫 홈런을 성공시켰다. 이어 5홈런인 상태로 1분 40초가 지난 뒤 타임을 선언한 뒤 숨을 몰아쉬었다. 오타니는 가빠진 숨을 고르다가 같이 올스타전에 나서는 팀 동료 재러드 월시가 건네주는 전화를 받았다.
오타니는 잠깐 전화를 받은 뒤 활짝 웃고 다시 경기에 나섰다. 이후 홈런을 몰아쳐 1분 20초 동안 17홈런을 추가해 극적으로 소토와 22홈런 동점을 맞췄다. 오타니는 2차 연장까지 간 끝에 소토에 3개 차로 패했다.
홈런 더비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홈런 더비를 앞두고는 올해 LA 다저스로 팀을 옮긴 베테랑 알버트 푸홀스도 오타니에게 전화를 해 힘을 줬다고.
오타니는 "피곤해서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다"고 농담한 뒤 "그들이 전화해 '너를 응원할테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이어 "아쉽지 않고 즐거웠다. 사실 많이 지쳤다. 흔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즐겼다"고 홈런 더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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