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의 소문난 독설가인 스티븐 A. 스미스가 고개를 숙였다. LA에인절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를 잘못 건드린 대가다.
스미스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방송된 토크쇼 '퍼스트 테이크'에 출연, "아시아 커뮤니티,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티니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불과 하루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번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가 베이브 루스에 비교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야구가 국제적인 스포츠인 것은 이해하지만, 리그의 제일 대표적인 선수가 통역이 필요하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타니의 시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같은 매체 소속 해설가와 기자들도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ESPN의 한국계 NFL 애널리스트 미나 카임스는 트위터에 오타니의 올스타 활약이 담긴 내용을 공유한 뒤 "가서 이 내용은 어떤 언어로도 통역될 수 있다고 말해라"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매체 해설가인 키이스 오버맨은 스미스의 징계를 요구하기도했다.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던 스미스는 이날 방송에서도 "나는 흑인 남성이다. 나는 이 나라에서 하찮은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는 소수 인종에 대한 실수를 했다"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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