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홈런' 오타니, 후반기는 '홈런더비의 저주'와 싸움

레벨아이콘 원네트워크
조회 30 21.07.16 (금) 05:40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지난 13일 올스타게임 홈런 더비에서 1라운드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힘은 쓸대로 다 썼다. 후안 소토(워싱턴)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느라 그라운드에 주저 앉을 만큼 체력을 소진했다.

탈락한 뒤에는 "하루에 이렇게 많은 스윙을 한 적이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14일 올스타게임에서 투수로 1이닝, 지명타자로 2타석을 소화했다. 지친 기색 없이 올스타게임 최고 구속 100.2마일을 기록하며 '쇼타임'을 이어갔다.

이제 이벤트는 끝났다. 오타니는 17일부터 다시 실전 모드에 들어간다. 오타니에게 후반기는 '홈런 더비의 저주'와의 싸움이다. 

 

홈런 더비의 저주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선수들이 실전이나 경기 전 타격 훈련과 달리 홈런만 노리는 스윙을 하느라 메커니즘이 깨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홈런 더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후반기 들어 고전한 사례는 '저주'가 존재한다고 믿을 수 밖에 없을 만큼 흔하다.

피트 알론소(메츠)는 2019년과 올해 2회 연속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첫 번째 홈런 더비 우승이었던 2019년, 알론소는 전반기 타율 0.280과 12.5타석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더비 우승으로 연봉의 두 배 가까운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지만 후반기 성적은 전반기에 못 미쳤다. 타율 0.235, 13.8타석당 1홈런으로 후반기를 마쳤다.

2018년 홈런 더비 우승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도 그랬다. 하퍼의 경우에는 타율은 올랐지만 장타력이 떨어졌다. 하퍼는 전반기 타율 0.214, 23홈런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에는 타율이 0.300으로 오르는 대신 홈런이 11개로 줄었다.

홈런 더비의 저주를 통계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다. 아구 통계 전문가들은 '홈런 더비의 저주'가 착시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홈런 더비에 참가할 정도의 뛰어난 선수라면 전반기 성적을 후반기까지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홈런 더비 참가 여부와는 별개로 이른바 '평균 회귀 법칙'에 따라 후반기에는 성적이 '조정'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오타니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0.279, 출루율 0.364, 장타율 0.698이다. OPS는 1.062까지 올랐다. 홈런은 3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3루타 4개는 아메리칸리그 1위다. 만약 후반기까지 홈런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지킨다면 '저주를 피한 사나이'로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 

MTk1NDM4MTM4Mw==

댓글 작성 (0/1000)

비밀글 (체크하시면 운영자와 글 작성자만 볼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과 0답글이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