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왼손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좌타자 최지만(30·탬파베이)이 이번엔 우완투수임에도 하루 쉬어간다. 이젠 상대 선발에 따라 출장 여부가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의 벽을 격파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최지만은 2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홈 3연전을 마친 뒤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등 최근 5경기를 휴식 없이 출전했다"며 "팀으로부터 체력 안배 및 수술한 오른쪽 무릎도 관리할 겸 23일 경기는 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클리블랜드로 이동해 23일부터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앞서 최지만은 21일 존 민스, 22일 알렉산더 웰스 등 볼티모어의 왼손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장했다. 그런데 23일 클리블랜드 선발이 우완 칼 콴트릴임에도 이번엔 구단의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얻게 됐다.
2018년 6월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된 후 주전선수로 발돋움한 최지만은 그동안 이른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상대팀 선발이 좌완 투수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겨울 연봉조정자격을 얻어 청문회까지 가는 막판 협상을 통해 몸값이 245만 달러(약 27억원)로 오른 그는 예년과 달리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선발로 출장했다. 그리고 최지만은 기다렸다는 듯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살렸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타율 0.252, 4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인 최지만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56을 올리고 있다. 우완 상대 타율(0.250)보다 오히려 더 좋다.
최지만은 또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 0.286, 2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득점권 OPS는 0.864로 시즌 전체(0.761)보다 높다. 더 이상 '좌타자에 약한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털어낸 것은 물론 찬스에서 클러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좌타자에 약하지 않았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표본이 적은 상태에서 팀이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출장을 많이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다 보니 계속해서 좌투수를 상대로 나갈 수 있었다. 몸값도 오른 만큼 팀에서 주는 기회에 계속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하루를 쉰 뒤 24일 클리브랜드 우완선발 잭 플레삭(26)을 상대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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