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껑충 뛴 황의조, 1000만 유로로도 영입 못 한다

레벨아이콘 개좆두
조회 27 21.07.30 (금) 02:00



 대다수 유럽 주요 리그의 구단이 프리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올여름 이적시장에 나온 지롱댕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28)를 향한 관심을 나타낸 구단이 등장했다. 헤르타 베를린이 그를 적극적으로 노렸지만, 보르도의 이적료 요구액이 예상보다 커 협상이 중단됐다.

올여름 황의조의 이적 가능성이 열렸다는 소식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부터 극심해진 재정난 탓에 올여름 몇몇 주요 선수를 이적시켜야 한다. 이 중 지난 시즌 보르도의 최다 득점자(12골)로 맹활약한 황의조는 구단이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고 수입을 올릴 만한 자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황의조의 이적료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보르도가 얼마를 요구할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보르도는 지난 2019년 여름 이적료 약 200만 유로를 투자해 감바오사카에서 황의조를 영입했다. 보르도와 황의조의 계약은 2023년 6월까지다.

최근 황의조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내비친 구단은 헤르타 베를린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14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헤르타 베를린은 기존 자원 크리스토프 피옹테크(26) 등과 경쟁을 펼치거나 조합을 이룰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헤르타 베를린은 황의조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를 제시했다.

그러나 보르도는 황의조의 이적 조건으로 1000만 유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헤르타 베를린의 제시액 1000만 유로는 한화로 환산하면 약 136억 원(현재 환율 기준)이다. 이는 보르도가 불과 2년 전 황의조를 영입하는 데 투자한 200만 유로보다 여섯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프랑스 축구 전문매체 '풋 메르카토'는 29일(한국시각) 보도를 통해 "제라르 로페스 구단주가 운영을 맡은 보르도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수입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최근 스테반 요베티치를 영입한 헤르타 베를린이 황의조 영입을 조건으로 제시한 1000만 유로 제안을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매체 '푸스발트란스퍼스' 또한 이날 "헤르타 베를린은 황의조 영입을 목표로 1차 공식 제안을 했다"며, "그러나 보르도는 헤르타 베를린의 1000만 유로 제안을 거절했다. 황의조는 헤르타 베를린에 필요한 잽싼 움직임과 힘을 겸비한 공격수"라고 밝혔다.

헤르타 베를린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공격수 존 코르도바(28)가 팀을 떠나 러시아 구단 크라스노다르로 이적했다. 헤르타 베를린은 코르도바의 이적료로 크라스노다르로부터 2000만 유로를 받았다.

보르도가 황의조의 이적료로 제시받은 1000만 유로를 거절하며 올여름 그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의 지난 14일 보도에 따르면 로페스 구단주는 이달 초 보르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2부 리그 강등이 발표되자 프랑스 축구 재정 감시기관(DNCG)에 강등 면제 조건으로 황의조, 조쉬 마자, 루벤 파르도, 라울 벨라노바, 로리스 베니토 등 주요 선수를 이적시켜 총 수입 4000만 유로(약 542억 원)를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이후 보르도는 강등을 면제받으며 급한 불을 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구단이 기존 선수를 이적시켜 현재 직면한 재정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르도는 헤르타 베를린의 제안을 거절하며 1000만 유로로는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황의조를 놓아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라디오 '골드FM'의 보르도 구단 전담 줄리앵 비 기자는 지난 5월 방송을 통해 "만약 보르도가 황의조의 이적료로 1000만~1500만 유로(약 205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그를 보내줘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황의조는 현재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28일 온두라스와의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3차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김학범호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가 올림픽을 마친 후 보르도로 복귀할지는 올여름 이적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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