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거취가 불투명한 이강인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스페인 내에서는 그라나다가 가장 적극적인 상황에서 이적이 무산된다면 해외 팀으로 이적하는 옵션도 남아 있다. 발렌시아는 1000만 유로(약 135억 원)에 셀온 조항(재판매 옵션)을 요구하고 있다.
발렌시아가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호세 보르달라스 발렌시아 감독은 마르쿠스 안드레를 원하고 있는데, 이번 이적의 열쇠는 이강인이 가지고 있다. 발렌시아는 9일 안드레를 데려오기 위해 레알 바야돌리드에 500만 유로(약 67억 원)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재 그라나다와 울버햄튼이 안드레 영입의 열쇠가 될 이강인과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페인 '스포르트'는 11일 "발렌시아의 보르달라스 감독은 바야돌리드의 안드레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드레의 이적료를 위해 이강인을 매각함으로써 충당하고자 한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보도를 내놨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이적료다. '아스'가 보도한 대로 보르달라스 감독은 안드레 영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자금 사정으로 인해 바야돌리드가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줄 수 없는 상태다. 바야돌리드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800만 유로(약 107억 원)에서 1000만 유로(약 134억 원) 사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판매한 이적료를 보태서 안드레 영입을 진행할 계획인 것이다.
두 번째 의미는 스페인 라리가의 유럽외 국적(NON-EU) 선수에 대한 규정과 관련이 있다. 스페인은 각 팀별로 NON-EU 선수를 최대 3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현재 발렌시아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막시 고메스와 오마르 알데레테까지 NON-EU 선수가 3명으로 꽉 차있다.
안드레가 브라질 국적이기 때문에 NON-EU 선수 중 한 명이 이적을 해야만 새롭게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3명의 선수 중 이강인이 이적 가능성이 제일 높다. 고메스는 핵심 선수며, 알데레테는 이번 여름에 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강인이 안드레 영입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도 발렌시아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 '카데나 코페'는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이강인에게 두 가지 옵션이 있다. 그라나다 그리고 해외 팀이다. 만약 이강인이 떠난다면 발렌시아는 셀온 조항 삽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내에서는 그라나다가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라나다의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은 현재 공격 강화를 목표로 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를 알아보는 중이다. 지난 시즌 그라나다는 팀 득점 47골로 저조한 득점력을 보인 바 있다.
이강인 입장에선 그라나다로의 이적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모레노 감독의 경우 4-2-3-1, 3-4-2-1 등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그라나다의 선수단을 보면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로 이루고 있어 이강인이 합류하게 되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NON-EU도 걸림돌이 안된다. 그라나다는 라몬 아지즈, 카를로스 바카만이 NON-EU 선수다. 라리가는 등록 명단 중 3명의 선수만 NON-EU가 가능하다. 남은 한 자리가 공석이기에 이강인이 포함될 수 있다. 이강인이 그라나다로 향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라나다가 아니라면 아예 리그를 옮길 수 있다. 특히 EPL 무대에서 이강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 손흥민에 이어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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