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센터백 게리 케이힐(35)이 새 팀을 찾았다.
본머스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케이힐과 1년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단에 경험을 더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닐 블레이크 본머스 CEO는 "잉글랜드 최고 센터백이었던 케이힐을 데려와 기쁘다. 그가 가진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젊은 본머스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전망이다. 스콧 파커 감독에게도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케이힐은 아스톤 빌라 유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프로에 데뷔는 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해 임대를 전전했다. 그러다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하며 꽃을 피웠다. 볼튼에서 케이힐은 군계일학 수비를 과시하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력에 더해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발군의 득점력을 올렸고 많은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볼튼에서 공식전 147경기에 나서며 중흥기를 이끈 케이힐은 2012년 첼시에 합류했다. 첼시에서 케이힐은 한 단계 도약에 성공했다. 존 테리와 수비진을 구축했는데 호흡이 뛰어났다. 큰 키(193cm)를 통한 제공권 장악과 탄탄한 피지컬로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기며 공을 탈취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적극적 수비로 조기에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는 장면도 자주 보여줬다.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도 케이힐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첼시에서 입지를 다진 케이힐은 수많은 영광을 써내려 갔다. 공식전만 290경기를 소화했고 골만 25득점을 기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2회 등을 들어올리며 첼시 성공에 크게 일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PFA) 올해의 팀만 3번이나 들어갈 정도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61경기나 나섰다. 이렇듯 첼시에서 7년 간 뛰며 전성기를 보낸 그는 점차 기량이 쇠퇴하여 자리에서 밀리자 첼시와 작별을 고했다. 차기 행선지는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케이힐은 수비 한 축을 담당했지만 단점이던 속도가 더욱 느려져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큰 부상에도 시달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는 케이힐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고 케이힐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은퇴설까지 거론됐지만 본머스에 새 둥지를 틀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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