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유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김민재는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터키 쉬페르리그(1부) 2라운드 안탈리아스포르와의 홈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지난 14일 페네르바체와 계약한 이후 첫 출전이었다. 그 전에는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2년 반가량 뛰었다.
어색하거나 긴장한 데뷔전이 아니었다. 공을 두고 다툴 때 쉽게 밀리지 않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상대 선수와 12차례 볼을 다퉈 10번을 이겼다. 그중 공중볼 경합 7번 중 6번을 따냈다. 태클도 4회 성공했다. 양쪽 측면 수비수에게 손짓으로 지시를 종종 내리며 중앙 수비수가 해야 할 역할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김민재는 이날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패스력도 뽐냈다. 후방에서 중원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패스, 전방으로 한 번에 가는 긴 패스를 깔끔하게 구사했다. 이날 그의 패스 성공률은 84.1%였다.
큰 키(190㎝)를 앞세워 위협적인 공격도 펼쳤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헤딩슛에 상대 골키퍼는 반응하지 못했다.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내 아쉽게 득점엔 실패했다. 그는 87분 동안 팀을 무실점으로 이끌고 후반 42분 교체됐다. 페네르바체는 경기 막판 후반 44분 미하 자이츠(27·슬로베니아), 후반 47분 에네르 발렌시아(32·에콰도르)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2대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유럽 축구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 7.6점을 받았다. 페네르바체 왼쪽 수비수 어틸러 설러이(23·헝가리)가 가장 높은 8.1점이었고, 김민재는 골을 넣은 자이츠 등 3명과 이날 경기 둘째로 높은 평점을 얻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경기 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김민재가 뛰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노란색, 네이비색(페네르바체 유니폼 색)이 잘 어울린다, 민재!(Looking good in Yellow and Navy Blue, Min Jae!)”라고 썼다. 현지 팬들은 이 게시물에 ‘한국 괴물(Korean Beast)’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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