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이 하비 엘리엇(18, 리버풀)을 기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 부임 후 꾸준히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 중에 있다. 중앙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는 수비 지원을 활발히 펼치고 후방 빌드업 중심을 잡는다. 파비뉴가 주로 이 역할을 맡았다. 파비뉴 좌우 파트너 한 자리는 조던 헨더슨이 꾸준히 나섰다. 헨더슨은 팀의 구심점이 되어 주고 적극적으로 공격과 압박에 관여하며 클롭 감독 전술 구현에 힘을 실었다.
남은 한 자리가 항상 문제였다. 해당 포지션 선수는 파비뉴, 헨더슨이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기에 보다 공격에 더 집중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했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 티아고 알칸타라, 커티스 존스 등이 이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이들 모두 파비뉴, 헨더슨만큼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데 실패했다.
가장 많은 기대를 쏟은 건 케이타와 티아고였다. 라이프치히에서 맹위를 떨친 미드필더 케이타 영입을 위해 리버풀은 6,000만 유로(약 824억 원)를 투자했다. 티아고 같은 경우는 매물로 나왔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계약을 매듭지었다. 확실한 기량을 보유한 두 선수가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부상, 부진만 보이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클롭 감독은 기존 자원들 대신 18살 유망주 엘리엇에게 기회를 주는 중이다. 엘리엇은 풀럼에서 각종 최연소 기록을 깨고 등장한 초특급 유망주다. 본 포지션은 윙어였고 여러 부분에서 능력이 뛰어났다. 이를 통해 2019년 리버풀에 입성했다. 컵 대회에 주로 등장했고 지난 시즌엔 블랙번 로버스 임대를 다녀왔다.
프리시즌부터 엘리엇은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다. 상대적으로 전진된 위치에서 하프 스페이스로 움직이는 메짤라 롤을 수행하며 클롭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교체로 나온 엘리엇은 이후 2경기에선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연계부터 전방 압박, 활동량, 기동력까지 모두 훌륭했다.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게리 네빌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엘리엇은 천재적이다. 리버풀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어줬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기대감이 가득 찬다. 환상적이다"고 호평했다. 제이미 레드넵은 "어린 선수가 맞는지 의심이 드는 수준이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에 입성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엘리엇이 계속해서 중원 한 자리를 차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엘리엇은 경험적으로 아직 부족하지만 창의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드러냈다. 그의 발전으로 클롭 감독은 새로운 고민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18살 선수에게 중원 부담을 모두 맡기기엔 무리가 있는 게 이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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