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롱댕 보르도가 결국 황의조(29)를 이적시키지 못했다. 제라르 로페스 보르도 구단주는 애초에 거액 제안을 받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 황의조를 이적시킬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는 지난 1일(한국시각)을 끝으로 올여름 이적시장을 마감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보르도를 떠나 이적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가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주가가 오른 데다 보르도가 재정난에 허덕이며 팀 내 주축 선수를 붙잡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이 닫힌 현재 황의조는 여전해 보르도 소속으로 남아 있다. 그는 올여름 활발하게 이적을 추진했지만, 끝내 여러 가지 이유로 움직이지 못했다.
로페스 구단주는 황의조가 우선 보르도에 잔류한 점을 가리키며 다행스럽다는 뉘앙스로 말문을 열었다. 구단의 사정을 고려할 때 황의조가 이적할 가능성이 열려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그를 놓아주려면 거액 이적료가 필요했다는 게 로페스 구단주의 설명이다.
로페스 구단주는 2일(한국시각) '지롱댕33'을 통해 공개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황의조를 영입하려는 구단으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다만, 우리는 애초에 큰 오퍼를 제시받지 않는 한 황의조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황의조의 이적 시 우리가 영입하려던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프랑스로 이적하지 않고 잉글랜드로 갈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르도로 오지 않겠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를 영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페스 구단주는 "계획된 선수 이적과 영입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우리의 팀 전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황의조는 지난 시즌 우리 팀 최다 득점자였다. 그는 우리 팀과 리그1을 잘 아는 공격수"라고 덧붙였다.
로페스 구단주가 언급한 보르도가 황의조의 이적 시 영입 대상으로 점찍었던 선수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 CP에서 활약 중인 23세 측면 공격수 조반 카브랄로 추정된다. 반대로 스포르팅은 황의조 영입을 추진했다. 스포르팅은 황의조 영입을 조건으로 보르도 측에 이적료와 카브랄을 제시했다. 보르도 또한 이적료는 물론 공격 자원까지 받는 조건이라면 황의조를 놓아줄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카브랄이 마지막 순간에 보르도 이적을 거부하며 황의조의 스포르팅행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황의조는 올여름 스포르팅 외에도 헤르타 베를린, 올림피크 마르세유, 디나모 모스크바 등의 관심을 받았다. 여전히 그의 러시아, 혹은 터키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유럽 5대 리그를 비롯해 대다수 유럽 주요 리그는 여름 이적시장이 31일, 혹은 1일을 끝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는 오는 8일, 터키 슈퍼 리그는 9일까지 이적시장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우크라이나, 세르비아 리그가 이달 초중순까지 이적시장을 열어놓는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