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디 마리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 유니폼을 영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디 마리아가 아르헨티나 'Tyc Sports'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 자리에서 디 마리아는 "난 맨유 7번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맨유 등번호 7번에 대해 많은 걸 이야기해줬지만 나에게 그건 그냥 유니폼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루이스 반 할 감독 시절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그 중심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온 디 마리아가 있었다. 맨유는 레알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디 마리아를 데려오기 위해 7500만 유로(약 1030억 원)를 투자했고, 맨유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 유니폼을 입혔다. 맨유 7번은 과거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착용한 역사가 있는 번호다.
맨유가 그만큼 디 마리아에게 많은 걸 기대했다는 것이다. 출발은 좋았다. 디 마리아는 시즌 초반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등번호 7번의 악역사를 끊어내는 것처럼 보였으나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력이 떨어졌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반 할 감독과 잘 융화되지 못했던 것도 적응 실패의 이유가 됐다. 디 마리아는 "맨유에서 내 문제는 감독이었다. 반 할은 내 경력 중에 최악의 감독이었다. 나는 골을 넣고, 도움을 했는데 다음 날에 반 할은 내 잘못된 패스만 영상으로 보여줬다. 그는 내 포지션을 하루마다 바꿨고, 그는 선수들이 자신보다 더 잘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디 마리아는 반 할 감독과 급격하게 관계가 악화됐고, 프리시즌에 훈련을 무단으로 불참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적응에 실패한 디 마리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1시즌 만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게 된다. 디 마리아는 본인 스스로도 맨유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겠지만 맨유 팬들도 프로다운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 디 마리아에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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