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아르헨티나를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끈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33)가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설전을 벌인 이유를 밝혔다.
호날두가 레알에서 무리뉴 감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각각 선수와 감독으로 포르투갈 축구를 대표하는 두 인물은 레알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함께 하며 2010/11 코파 델 레이, 2011/12 라 리가, 2012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의 사이는 틀어졌다. 심지어 무리뉴 감독은 2013년 레알을 떠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도해본 '진짜 호날두'는 과거 바르셀로나(코치 시절)에서 만난 브라질의 호나우두"라며 호날두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당시 호날두는 "그 사람(무리뉴)의 이름도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럴 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레알을 이끌던) 카를로 안첼로티는 훌륭한 감독이다. 그는 인격도 훌륭하다.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과거 레알에서 활약한 디 마리아는 무리뉴 감독,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호날두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가 설전을 벌인 기억을 떠올렸다. 디 마리아는 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축구 방송 '리베로'를 통해 "무리뉴 감독은 괴짜였다. 단, 개인적으로 그는 늘 나를 잘 대해줬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어떤 선수라도 언쟁을 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한번 화가 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무리뉴 감독이 호날두와 싸운 일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 마리아는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가 뛰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와 싸웠다"며, "그는 호날두에게 '모든 선수들이 팀이 아닌 너를 위해 뛰고 있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덧붙였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공격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또한 지난 2019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아데바요르는 당시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였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에게 '모든 사람이 너를 세계 최고라고 부른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지금 너의 경기력은 형편없다. 정말 최고라면 나한테 네가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호날두가 해트트릭을 해도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점을 계속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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