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가 소속팀과의 재계약 협상을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맨유 입장에서 린가드는 계륵이다. 구단 유스 출신이다.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은 기대주였다. 기다려도 터지지 않았다. 그렇게 벤치 신세로 전락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후반기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했다. 맨유 때와 달랐다. 보란 듯이 존재감을 뽐냈다. 반 시즌 만에 자신의 리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4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는 보너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햄 완전 이적이 유력해 보였지만, 맨유로 돌아왔다. 부진 탈출에 성공했지만, 자리가 없다. 설상가상 호날두까지 맨유에 입성했다. 복귀 이후 지금까지 한 경기 출전이 전부다. 오히려 안도라전에서 물 만난 고기인 양 원맨쇼를 보여줬다.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은 4-0으로 승리했다.
이제 1년 남았다. 일단 맨유는 붙잡겠다는 뜻이다. 공짜로 내주는 것보다는 이적료라도 받겠다는 계산일 수도 있다. 혹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린가드 대답은 '아니오'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UK'판에 따르면 맨유는 린가드와의 재계약 협상에 나섰지만, 거절당했다. 영국의 '타임즈' 또한 린가드가 맨유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재계약 협상이 완전히 틀어진 건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린가드는 맨유의 일차 제안을 거절했다. 여러 이유 중 출전 시간 미확보가 재계약 협상 실패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여름 산초와 호날두까지 가세하면서, 린가드 팀 내 입지 또한 좁아졌다. 만년 유망주였지만, 린가드 나이는 이제 28세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 무엇보다 린가드의 경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행선지 물색에 나섰지만, 솔샤르 감독의 잔류 권고로 맨유에 남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린가드는 내년 여름 FA 이적이 유력하다. 혹은 재계약 이후, 친정에 이적료를 안겨줄 수도 있다. 혹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계약 기간 만료 전 맨유를 떠나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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