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토트넘을 떠난 에릭 라멜라(29)가 새 소속팀 세비야(스페인)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벌써 3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까지 뽐냈는데, 토트넘 팬들은 지난 8시즌 동안 볼 수 없던 그의 모습에 황당할 따름이다.
영국 HITC는 15일(한국시간) 라멜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전에서 선보인 드리블 영상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라멜라가 개인기와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농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매체는 "지난 몇 시즌 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던 라멜라와는 전혀 다른 선수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장면"이라며 "심지어 한 팬은 '라멜라가 토트넘에서 이렇게 플레이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한 토트넘 팬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7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렇게 플레이하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비단 이 장면뿐만 아니라 세비야 이적 직후부터 보여주고 있는 라멜라의 남다른 존재감에 토트넘 팬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 라멜라는 세비야 이적 후 데뷔전이었던 라요 바예카노와의 라리가 개막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헤타페와의 2라운드에선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적 후 리그 3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 벌써 3골을 기록 중인 것이다.
토트넘 소속으로는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골, 2020~2021시즌 2골 등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정규리그 득점 기록을 세비야 이적 후엔 불과 3경기 만에 기록한 셈이다. 토트넘 이적 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기록이 5골(2015~2016시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더욱 눈에 띄는 행보다.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이 라멜라에 2160만 파운드(약 350억원)를 얹어서 영입한 브리안 힐(20)이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더 씁쓸할 수밖에 없다. 힐은 이적 후 EPL엔 단 1경기에 출전해 2분만 뛰었고, 대신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만 선발로 나섰다. HITC 역시 "라멜라에 현금을 더해 힐과 맞바꾼 두 팀 간 딜에서는, 현재로서는 세비야가 더 이득을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체는 "라멜라의 이같은 활약에도 토트넘이 라멜라를 이적시킨 선택은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강조했다. 라멜라가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칠 만큼 존재감이 떨어졌던 데다, 그 전 시즌에도 25경기에서 2골밖에 못 넣는 등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게 HITC의 설명이다.
이어 "(저조한 활약에도) 라멜라는 그동안 토트넘에서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비록 2160만 파운드를 더하긴 했지만 라멜라를 내보내는 대신 20세의 '원더키드'를 얻은 건 환상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은 세비야가 웃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토트넘이 더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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