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끝자락에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있을까.
토트넘 훗스퍼와 울버햄튼은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1-2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3라운드를 치른다. 승자는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이 만났다. 토트넘은 현재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3연승을 달렸지만 9월 A매치가 끝난 뒤 치러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에서 0-3으로 패했다. 이어 주중에 있었던 유로파컨퍼런스리그에서도 스타드 렌과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첼시전에서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며 총력을 기울였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4분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캉테, 뤼디거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울버햄튼도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올 시즌 현재 EPL 5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있다.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에 패한 뒤 토트넘(0-1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1패)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왓포드를 잡아내며 3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최근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다시 0-2로 패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튼 모두 리그컵에서라도 승리해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다음 주말 토트넘은 아스널을 상대하고 울버햄튼은 사우샘프턴 원정을 떠난다. 일정은 빡빡하지만 여기서 승리한다면 리그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리그컵 역시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코리안 더비 가능성도 충분하다. 황희찬이 올여름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2명의 한국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뛰게 됐다. 지난 EPL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이지만 리그컵 일정 때문에 이른 시간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게 됐다.
해외 매체들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동시 선발을 예상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과 영국 '스포츠몰' 모두 손흥민이 해리 케인, 브라이언 힐과 토트넘의 3톱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울버햄튼은 황희찬, 파비오 실바, 포덴스가 삼각편대로 나선다고 예측했다.
우선 황희찬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울버햄튼에 입단한 뒤 EPL 2경기를 소화했지만 아직 선발 출전 경험은 없다. 그러나 왓포드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에는 브루노 라지 감독이 선발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해외 매체들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오는 주말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리그 성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대 라이벌 팀과 경기를 갖기 때문에 여기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을 무리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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