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최근 극심한 부진 속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여전히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장이지만 첼시 2기 말미에 경질된 이후 침체기를 겪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훗스퍼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 후 경질 수순을 밟았다. 전술 색깔을 여전히 뚜렷하고 특유의 카리스마와 언변도 그대로지만 전술 수행 능력과 라커룸 장악이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성적, 경기 내용까지 따라주지 않아 무리뉴 감독을 '한물간 지도자'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명성 회복을 위해 AS로마 감독 제안을 수락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세리에A 무대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을 이끌 당시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리그+컵+챔피언스리그)을 일궈낸 바 있다.
로마 보드진은 무리뉴 감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후이 파트리시오, 타미 아브라함, 엘도르 쇼무도로프, 마티아스 비냐 등을 영입했다. 임대 후 완전영입한 선수들까지 포함해 로마는 이번 여름에 1억 2,425만 유로(약 1,695억 원)를 썼다. 세리에A 팀들 중 최다 지출에 해당됐다.
확실한 투자를 등에 엎은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놀라운 성적을 만들어냈다. 공식전 6경기에서 전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엘라스 베로나에 일격을 맞긴 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로마 고공행진에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지지도도 올라갔지만 최근 성적 매우 참혹한 상태다.
7경기에서 1승밖에 없다. 상위권 경쟁팀인 유벤투스, 나폴리, AC밀란을 연이어 만났지만 승리를 하지 못해 순위가 뒤로 밀려난 상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보되 글림트에 1-6으로 패한 점이다. 이어지는 맞대결에서도 2-2로 비겼다. 직전 경기였던 승격팀 베네치아와의 경기에선 2-3으로 패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조직력을 다잡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걸 방관하는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엔 얇은 스쿼드인 건 맞지만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방치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기에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 때와 마찬가지로 초반엔 잘 나가다 점점 미끄러지는 그동안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댓글 작성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