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41·잉글랜드) 감독이 아스톤 빌라 지휘봉을 잡는다.
빌라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라드 감독을 선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제라드 감독은 선임 후 "빌라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풍부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구단이다.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빌라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딘 스미스(50·잉글랜드) 감독을 해임했다. 특히 올여름 잭 그릴리쉬(26)를 매각하면서 벌어들인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해 선수 보강을 했음에도 하위권에 머물자 빠르게 변화를 가져갔다.
당초 이번 여름까지 3년간 수석코치로 지내며 스미스 감독을 보좌했던 존 테리(40·잉글랜드)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빌라 보드진은 레인저스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온 제라드 감독을 선임하는 선택을 가져갔다.
제라드 감독은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으로 불린다. 2016년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레인저스는 4부리그로 강등된 이후 1부로 승격한 지 3번째 시즌을 맞는 상황이었다. 팀 상황은 녹록지 못했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은 셀틱의 독주 체제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은 팀을 천천히 변화시키기 시작했고,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그리고 지난 시즌 초반부터 무패를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고,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레인저스가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도 레인저스는 제라드 감독 밑에서 순항했다.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는 등 승점을 쌓으면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현재 유로파리그에 참가해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빌라는 그동안 꾸준하게 성과를 내오면서 지도력을 보여온 제라드 감독을 선임했다. 크리스티안 퍼슬로우(57·잉글랜드) CEO는 "제라드 감독을 선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의 지도 방법과 철학 등은 우리 구단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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