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베티스의 호아킨 산체스가 은퇴 의사를 알렸다.
호아킨은 스페인 출생으로 피오렌티나에서의 2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몸을 담았다. 시작은 유스 시절부터 몸을 담았단 베티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던 그는 빠른 주력과 화려한 발기술로 두각을 드러냈다.
호아킨은 2001-02시즌 라리가 34경기 5골 1도움으로 최고의 재능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20세의 나이로 스페인 대표팀에 차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2월 첫 데뷔를 알린 호아킨은 기세를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던 호아킨이다. 이윽고 대한민국과의 8강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1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호아킨은 4번 키커로 나섰다. 이때 이운재 골키퍼에게 막힘에 따라 탈락의 빌미가 됐다.
아픔을 뒤로한 채, 호아킨은 소속팀으로 돌아와 활약을 이어갔다. 매 시즌 리그 35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철강왕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엔 발렌시아를 거쳐 말라가로 향했다. 2011-12시즌 소속팀과 함께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고, 다음 시즌엔 UCL 8강 진출이란 신화를 썼다.
호아킨은 피오렌티나로 이적하며 이탈리아 무대를 경험한 뒤, 30대 중반 나이에 다시 베티스로 합류했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노련한 플레이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호아킨은 베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 됐다. 라리가에서 평균 30경기 이상씩 뛰었고, 2017-18시즌에 4골 8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재장식했다. 이와 함께 소속팀도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올해 5월 호아킨은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호아킨은 "베티스가 자랑스럽고, 기회를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 여전히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아킨은 올 시즌 주로 교체 출전을 통해 피치를 밟고 있다. 12경기 336분으로 조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아킨이 은퇴 의사를 알렸다. 그는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난 이제 40살이다. 베티스에서 데뷔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이미 전성기는 지났고, 사용 기한이 지났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훌륭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남은 기간을 마음껏 즐길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작별 인사를 미리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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