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군나르 솔샤르(48)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사수' 의지다. 오히려 당당하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대로 선수들의 감정은 '환멸'이다. 함께할 생각이 딱히 없다. 솔샤르 자신의 뜻과 별개로 경질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영국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맨유 스타 선수들은 솔샤르의 전술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해 감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 났다. 환멸감을 느끼는 중이다. 그러나 솔샤르는 자신이 맨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2021~2022시즌을 야심차게 출발했다.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등을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품었다. 초호화 멤버를 구축한 것.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노렸다. 컵 대회 등을 포함해 다관왕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이 다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다. 승점 17점. 1위 첼시(26점)에 9점 뒤진다. 4위 리버풀이 승점 22점이기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대치를 생각하면 6위는 마뜩지 않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조 1위를 달리며 비교적 괜찮은 상태지만, 그러나 남은 2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3위 아탈란타와 승점 차이가 단 2점이다.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 컵 대회(카라바오컵)은 이미 탈락했다.
자연스럽게 비판이 나온다. 특히 솔샤르 감독 경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 시티 감독이 부임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고 있는 상태. 로저스 감독이 맨체스터 인근에 집까지 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지만, 솔샤르는 요지부동이다. 더 선은 "솔샤르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오히려 지난 2년간 자신이 이룬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좌절하는 중이다. 솔샤르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과 맨유 재건을 위한 장기 계획에 합의한 상태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상황이 좋지는 않다. 포그바가 재계약을 포기했고, 도니 반 더 비크와 제시 린가드 같은 선수들은 뛰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중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호날두는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솔샤르는 현재 역경 속에 있다"고 짚었다.
솔샤르가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맨유는 21일 왓포드와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를 치르고, 24일이는 비야레알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있다. 29일에는 첼시와 13라운드가 이어진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금방이라도 경질당할 수 있다. 솔샤르는 떠날 생각이 없지만, 자신의 거취를 자신이 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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