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궤로가 은퇴를 선언했다.
아궤로는 현지시간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심을 밝혔다. 그는 은퇴 결정에 대해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아궤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세 살이다. 그는 2011년부터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다 지난 5월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병인 부정맥이 문제였다. 아궤로는 지난 10월엔 경기 도중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유럽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궤로는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지마자 울음이 터져 한동안 마음을 추스려야 했다. 이후 그는 “이 회견은 내가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전해드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매우 힘든 순간”이라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이 자리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그의 동료들도 함께 참석했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의료진이 나를 불러 ‘앞으로 경기를 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하더라”면서 “그 순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왔지만 쉽지 않았다. 한 의사는 내게 ‘이 정도면 됐다’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궤로는 이어 “모든 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다섯 살때부터 축구선수를 꿈꿔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 무대엔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거쳤던 모든 구단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궤로는 통산 786경기에 출전해 427득점을 올렸다. 2003년 아르헨티나 인디펜디엔테에서 데뷔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그리고 맨시티를 거쳐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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