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코로나 팬데믹 대유행에 결국 칼을 빼들었다. 오는 주말 예정되어 있던 4개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PL은 1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는 이번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4경기를 연기를 발표해 유감이다. 사우샘프턴 대 브렌트포드, 왓포드 대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대 노리치 시티, 에버턴 대 레스터 시티 경기다. 앞서 우리는 브라이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또한 취소한 바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사회는 오늘 저녁 각 구단들의 요청을 검토한 후 경기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리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팬들이 실망할 것이란 걸 이해하고 있으며 불편함과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이외에 경기들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PL은 해당 경기들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나열했다. 먼저 브렌트포드의 경우 현재 선수단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훈련장을 폐쇄함에 따라 주말 경기를 준비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왓포드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노리치의 경우 코로나19를 비롯한 부상과 기타 질병들로 인해 선수가 부족하며, 레스터 또한 같은 이유로 훈련장을 닫은 상태다. EPL은 경기 연기를 요청한 클럽들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라 감염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토트넘의 경우 가까스로 1군 선수들이 훈련에 복귀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문도 전해졌다. 맨유의 경우 무려 19명이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리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EPL이 결국 경기 연기라는 칼을 뽑아 들었다. 더욱이 잉글랜드의 경우 박싱데이 일정에 따라 3일에 한번 꼴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경기장 내에서도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리그 뿐만 아니라 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일정도 있는 만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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