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KT 에이스 알칸타라. 일시적부진일까 간파당한것일까

2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KT 알칸타라가 한화 이성열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수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시적인 부진일까. 아니면 간파당한 것일까.

KT 위즈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피칭이 심상치않다. 최근 2경기 연속 상대에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11일 수원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12안타 7실점 뒤 강판됐다. 알칸타라가 KBO리그에 온 이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12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 3회초 2점을 내준 알칸타라는 4회말 KT가 유한준의 솔로포로 1점을 쫓아간 뒤 5회초에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두 1번 고종욱부터 4번 제이미 로맥까지 4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알칸타라는 이어진 무사 2,3루서 5번 정의윤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1점을 더 내줬다. 6번 김강민에게 또 중전안타를 맞고 1점을 또 내주고 강판됐다. 이어 나온 손동현이 승계주자인 김강민까지 홈을 밟게 하면서 알칸타라의 실점은 7점까지 늘었다.

알칸타라는 직전 등판이었던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갑자기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다. 5회까지 단 55개의 공으로 무실점 행진을 하던 알칸타라는 1-0으로 앞선 6회말에 투런홈런을 포함해 5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3점을 내줬다. 이어 7회말에도 시작하자마자 연속 2루타 2개를 맞고 교체됐고, 출루한 이들이 모두 홈을 밟으며 총 실점이 5점이 됐다. 초반에 잘 던지고 이닝이 늘어나면서 실점이 많아지는 패턴이다.  

알칸타라는 볼넷이 별로 없다. 89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단 10개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이 1개로 전체 1위. 2위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1.47개)과도 차이가 있다.

너무 스트라이크를 고집해 맞는다는 지적이다. 초반엔 150㎞가 넘는 빠른 공의 구위가 좋다보니 범타로 잡아내지만 이닝이 계속되면서 알칸타라의 공이 타자의 눈에 익게 되고 패턴도 비슷하니 타자들이 잘 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 알칸타라의 피안타율은 2할8푼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22위다. 이강철 감독도 이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알칸타라의 맞상대가 상대팀의 4,5선발이라는 점이다. 11일 SK전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5선발 문승원의 복귀전이었다. 지난 5일엔 LG 류제국이 선발로 나섰다. 

등판 순서상 알칸타라는 상대 에이스와 만난 적이 별로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루친스키,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 정도만 알칸타라와 맞붙었다. 그럼에도 KT는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서 6승7패에 불과했다. 이닝이터인 알칸타라도 5승6패다. 

선발의 이름값으로 보면 KT가 이겨야하는 경기들이 많았지만 재미를 보진 못했다. 그나마 배제성 김민 금민철 등 국내 투수들이 상대 에이스들과 만나 대등한 피칭을 하며 상쇄되기도 하지만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로선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게다가 알칸타라가 최근들어 부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걱정은 더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