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롯데, LG 김현수 같은 리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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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 19.06.14 (금) 16:48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LG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김현수와 LG 선수들의 모습. 잠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에만 세 번째 7연패다.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1무2패의 성적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고 있다. 3연전을 모두 연장전으로 치르는 진기록이 나왔지만, 롯데는 단 한 경기도 웃질 못했다. 12~13일엔 포구 미스, 베이스커버 부재 등 수비 실책으로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는 허무한 결과에 그쳤다. 
 

연패 중인 팀들의 분위기는 침체되기 마련. 롯데도 거듭되는 연패 속에 아쉬움이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가 흔들리는 모습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13일 LG전에서 나온 손아섭의 다이빙캐치, 끝내기 실점 뒤 이대호가 진한 아쉬움을 표현한 '글러브 패대기'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는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거듭되는 연패 속에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순간순간 상황마다 선수들의 파이팅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없다. 훈련 전 미팅에서 이뤄지는 소통 정도가 최근 드러나는 전부다. 

3연전 기간 LG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김현수가 보여준 더그아웃 안팎에서의 파이팅은 최근 LG의 상승세만큼 주목할만 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큰 액션으로 망가짐을 자처하고, 동료의 맹활약엔 소리를 지르며 격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13일 끝내기 내야 안타 장면에선 정강이 보호대가 뒤로 돌아가는 것도 아랑곳 없이 전력질주해 팀 승리를 만들었다. 

LG 주장인 김현수는 지난달 타율이 2할대로 추락했고, 팀 부진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개인 성적과 관계없이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큰 목소리를 내면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에 충실했다. 주장이라는 직책보다는 베테랑이라는 책임감이 이런 모습을 만들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가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팀 성적도 주춤했고 자신의 성적도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장으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스스로 잘 이겨 냈다. 최근 들어서는 타격에서 무게감도 다시 생겼다. 힘든 시기에도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아무 일도 없는 듯 큰 목소리를 내며 팀을 이끌어 준 점에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 

롯데 역시 주장 손아섭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거듭되는 연패, 손아섭 스스로의 부진 속에서 부담감이 커진 상황. 손아섭도 '농군패션'을 제안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담감을 점점 더 크게 느끼는 모습이다. 베테랑들이 손아섭의 힘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 

야구도 어디까지나 팀 스포츠다.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승부처에서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결국 승리는 따라오지 않는다. 롯데가 연패-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원팀'이 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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