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트라우마' 벗어난 KIA 최원준, '슈퍼캐치'로 반전 계기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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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1 19.06.23 (일) 15:48



 

22일 LG전에서 호수비 이후 이창진(왼쪽)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짓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는 최원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역은퇴를 선언한 이범호(38)가 2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하자 KIA 타이거즈의 '핫 코너'는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당시 '멀티 맨' 최원준(22)과 '열정보이' 이창진(28) 중에서 이범호의 대체자로 최원준이 낙점됐다. 시즌 초반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3루 강습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포구 기술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3루 수비를 잘 버텨나갔다. 
 

하지만 타격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신의 자리를 잃었다. 그 틈새를 파고든 이도 있었다. '히트상품' 박찬호(24)였다. 타격도 되고 수비도 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설상가상 최원준은 4월 22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5월 3일 NC 다이노스전에 올라와 대수비와 대타로 나왔다가 5월 6일 곧바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최원준은 5월 17일 박흥식 감독대행이 KIA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다시 중용되고 있다. 그러나 3루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타구를 잡는 것도 힘들어 보였지만 이번엔 송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신 있는 송구를 하지 못했다. 송구 끝이 살아나가지 못하자 1루수도 포구가 불안정해졌다. '3루 수비 트라우마'에 사로잡혔다. 결국 최원준은 6월이 되자 대주자 또는 대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빠른 발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방망이는 무뎌도 너무 무뎠다.

최원준이 자신감을 되찾을 만한 계기를 마련했다. 22일 LG 트윈스전이었다. 이날 이명기의 장염으로 리드오프(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최원준은 타석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가기 위해 발버둥쳤다. 계기는 '호수비'를 통해서였다. 3회 말 2사 이후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선발 차명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LG 김현수가 친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것처럼 보였지만 최원준이 빠른 발을 활용해 달려가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라 팔을 뻗어 타구를 잡아냈다. 

최원준은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 투수 포지션만 빼고 모든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지닌 자원이었다. 그래서 외야 수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최원준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한 박 감독대행의 우익수 포지션 전환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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