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준우승 이후 첫 K리그 열고 보니…흥행대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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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6 19.06.26 (수) 13:4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의 열기가 K리그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21∼23일) 열린 K리그1, 2부리그 경기 관중 현황 등을 집계한 결과 기대만큼의 대폭 상승은 없었다.

이번에 열린 K리그1 17라운드(5경기), K리그2 16라운드(5경기)는 U-20 대표팀이 폴란드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뒤 처음 맞이한 경기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등은 U-20 월드컵 준우승이 워낙 역사적인 쾌거라 국민적인 열광 분위기가 K리그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목격했던 축구팬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무리한 기대는 아니었다. 

축구 열기의 척도는 경기장 현장을 찾는 관중. 하지만 지난 주말 열린 경기에서의 관중 집계를 살펴보니 눈에 띄는 증가세는 없었다. 

K리그1 5경기의 경우 총 4만1055명이 입장, 평균 8211명을 기록했다. 올시즌 전체 평균 8398명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5개 경기장 별로 보면 종전 라운드 홈경기에 비해 관중이 늘었다. 

대구-FC서울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의 경우 1만2068명으로 종전 8247명보다 50% 가량 늘었고, 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수원)은 1만5595명으로 종전 라운드(1만3109명)는 물론 시즌 평균(1만4246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제주월드컵경기장(제주-성남)은 3639명을 기록, 종전 홈경기 3513명에 비해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화제의 골키퍼 이광연이 출전했던 강원-포항전의 관중이 2571명으로 종전 1816명에 비해 41% 증가한 것을 제외한 다른 경기장의 관중 증가에는 다른 요인이 있었다.

대구-FC서울전의 경우 이전 맞대결에서의 판정 논란 이후 첫 경기였고, 전 홈경기 때는 흐리고 비가 왔었다. 전북-수원전 역시 U-20 멤버였던 전세진(수원)이 엔트리에서 빠졌는데도 관중이 몰린 것은 전북의 1위 탈환, 전북-수원의 전통 라이벌 구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리그2는 관중 증가세가 빈익빈 부익부 양상을 보인 가운데 전제적으로 미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총 5경기의 평균 관중은 2757명으로 시즌 전체 평균 2610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5경기 가운데 시즌 평균(홈팀 기준)에 비해 증가한 경기는 안산-부산, 아산-대전전이었다. 안산 와스타디움에는 시즌 평균 2183명보다 1600명 가량 증가한 3760명을 몰렸고 아산이순신운동장은 5016명을 기록, 시즌 평균(2509명)의 '곱절'에 달했다. 이들 2경기의 공통점은 오세훈(아산) 황태현(안산) 이상준(부산) 등 U-20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안양-전남, 부천FC-서울이랜드, 수원FC-광주전은 시즌 평균에도 크게 못미치는 숫자의 관중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U-20 월드컵 효과가 K리그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소속팀에서 U-20 선수들의 준비가 덜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귀국한 선수들은 1개월간 월드컵을 치렀고, 각종 행사에 불려다녔다. 역시차 적응이 아직 덜 된 가운데 소속팀 훈련에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 

FC서울 조영욱은 페시치가 경미한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대부분 U-20 K리거(총 21명 중 15명)들은 휴식을 가졌거나 주전 경쟁에서 아직은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1부리그 데뷔전이 화제를 낳으면서 새로운 기대감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U-20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늘리게 될 경우 '얼마나 잘 하나 보자'는 궁금증이 관중 증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팬들은 U-20 선수들이 직접 뛰는 것을 보기 원한다. 하지만 구단 사정상 무턱대고 주전으로 올릴 수 없다는 게 큰 딜레마"라면서 "K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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